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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물처럼 무심하다. 단조로움이 매혹적이다. 에두르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탁월한 시각적 효과가 도드라진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나 보지않고 지나칠 수 있는 대상들을 담고 있다. 때로는 부질없다. 도드라진 그래픽의 시각적인 효과는 자연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표면(表面)’을 보여준다. 이는 소우주에서부터 수평선마저 찾을 수 없는 적막한 바다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게르하르트 바르치 박사 (전 함부르크대학 철학 및 예술사 교수)

 

 

“김우영 작가의 사진은 공간을 압도하는 사진 크기와 엄청난 작업량에 비해서 예민하고 섬세하다. 거대한 사진 속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색감, 선, 질감과 같은 소소한 디테일이 은밀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은 여러 관점에서 이중성을 드러내는데, 남성적인 거대한 형식과 여성적인 섬세한 감성,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예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고, 또한 자유롭고 운동감 있는 서구적인 조형성과 명상적이고 동양적인 고요함이 공존한다. 그런 면에서 김우영 작가가 북미 산업도시 시리즈와 한국의 한옥 시리즈를 함께 완성한 것은 우연이 아니리라.”

 

- 신혜경 (예술가)

 

 

“사막은 형태적으로는 도시나 숲에 비해서 단조롭다. 그러나 빛의 섬세한 필터링을 기다리며 빛의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빛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모색하는데 사막은 좋은 주제이며 그래서 작가는 사막 특유의 빛과 색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러한 빛과 색은 사막의 원초적이고도 거친 모습을 강조하고, 모래 언덕이나 돌들의 형태와 질감은 지구의 원시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의 사막 시리즈는 거친 사막의 베이지 색과 야수파적인 색으로 그의 화면을 붉게 물들이고, 초록과 보라색, 흰색이 대비된 조형적 언어는 원시 사막의 야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보색의 조합이 절묘하게 혼합된 시원의 땅, 사막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 신혜경 (예술가)

 

 

"김우영의 시각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중성이라는 틀에서 이야기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나는 일찍이 강조했었다. 강인함과 연약함, 섬세함과 거침, 관능과 지성, 고요와 불안 그리고 가장 미묘한 방식으로 다룬 삶과 죽음. 세월이 지나도 이러한 언어가 그리 크게 모습을 바꾸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오히려 곡예를 하듯 이러한 이중성에 더욱 미묘한 여운을 남기면서 예기치 못한 경험을 전하는 거장다운 면모를 일구어 냈다. (…)

그는 먼 우주 공간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시선, 위치, 자세에 관심을 기울인다. 언제 어디가 그 자신과 카메라에게 최적의 위치와 시간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 (…) Blouvard 연작에서 매우 신중하게 그 지점을 선택하여 우리가 곱절로 주의를 기울이고 응시하게 하며 작가 자신의 지점에서 다시 작품을 보게 한다.”

 

- 애비 로빈슨 (사진가)

 

 

"작가는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에서 폭설로 잠시 갇히게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올 무렵, 온 세상이 새하얗게 덮인 대지 속에서 한옥의 선과 구조를 발견했다 한다. 그리고 ‘바로 이거구나 !’라고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본의 아니게 대자연에 갇히게 되는 체험을 통해 발견한 가옥의 선과 구조는 분명 그에게 일종의 생명체처럼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즉 대지는 온백색으로 물들고 천지가 적막한 가운데서, 작가는 기와의 열주로 만들어 낸 지붕의 고아한 선, 세월의 흔적을 품은 기둥과 보, 놀랍도록 자유분방하지만 질서 있는 대자연의 리듬을 간직한 서까래와 기단, 그리고 벽 속의 자연스레 안착된 천진한 주춧돌 등이 한옥의 소박하고 질박하며 고졸한 미감을 만들어 낸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 김미령 (독립 큐레이터, 예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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